많은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입사 희망자와 현직자분들이 승진과 해외 주재원 파견을 앞두고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관문이 바로 SPA(Speaking Proficiency Assessment) 시험입니다. "오픽(OPIc) 점수는 높은데 왜 SPA 등급은 안 나올까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채점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아왔습니다.
이 글은 지난 10년간 대기업 어학 평가 컨설팅을 진행하며 수천 명의 임직원을 지도해 온 저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단순한 영어 실력 향상을 넘어, 최단기간에 SPA 목표 등급을 획득하여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드리는 것이 이 글의 목표입니다. 2025년 12월 현재, 가장 최신의 출제 경향과 평가 알고리즘을 반영한 이 가이드를 통해 SPA 정복의 지름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1. SPA 시험이란 무엇이며, 왜 현대기아차는 SPA를 고집하는가?
SPA는 단순한 영어 말하기 시험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소통 능력'과 '논리력'을 평가하는 대면 인터뷰 방식의 평가 시스템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토익 스피킹이나 오픽 대신 SPA를 고집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암기된 스크립트로 고득점이 가능한 기존 시험과 달리, SPA는 면접관과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통해 지원자의 순발력, 청취력, 그리고 논리적 사고력을 동시에 검증하기 때문입니다.
SPA와 타 시험(OPIc, 토스)의 결정적 차이: '듣기'의 중요성
많은 수험생이 간과하는 사실은 SPA가 '말하기(Speaking)' 시험인 동시에 고난도의 '듣기(Listening)' 시험이라는 점입니다. 컴퓨터 화면을 보고 말하는 오픽과 달리, SPA는 실제 원어민(또는 교포) 면접관과 대면(또는 화상)으로 진행됩니다.
- 즉각적인 반응 필수: 면접관의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엉뚱한 대답을 하게 되고, 이는 감점의 가장 큰 요인이 됩니다.
- 꼬리 질문(Follow-up Questions): 여러분의 답변에 대해 면접관은 반드시 반박하거나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꼬리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암기 여부를 판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합니다.
- 영상/사진 정보 처리: 단순히 그림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도표나 그래프를 보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야 합니다.
[전문가의 경험] 암기왕 김 대리가 SPA 레벨 3에 머문 이유
제가 컨설팅했던 현대차 연구소의 김 대리님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김 대리님은 오픽 AL을 보유할 정도로 영어 유창성이 뛰어났지만, 3년 연속 승진 요건인 SPA 레벨 4를 넘지 못했습니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그는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기보다 자신이 외워온 '세련된 문장'을 뱉어내는 데 급급했습니다.
해결책: 저는 김 대리님에게 "말을 멈추고 3초간 생각한 뒤 답변하라"는 처방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문법 대신 결론(Point) -> 이유(Reason) -> 예시(Example) -> 결론(Point)으로 이어지는 PREP 구조만 훈련시켰습니다. 그 결과, 그는 2주 만에 레벨 5를 달성했습니다. 유창함보다는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 SPA의 핵심임을 증명한 사례입니다.
2025년 최신 트렌드: 화상 SPA의 정착과 AI 보조 평가
2025년 현재, 대면 시험과 더불어 화상 면접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었습니다. 또한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AI가 발음, 억양, 답변 속도 등을 보조적으로 분석하여 면접관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 도입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마이크 수음 상태를 고려한 명확한 발음(Enunciation)이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2. SPA 시험 구성 및 파트별 기출 문제 공략법 (Part 1 ~ Part 5)
SPA 시험은 총 10분~15분 내외로 진행되며, [Warm-up] - [Opinion] - [Picture/Graph] - [Summary] - [Discussion]의 5단계 흐름을 가집니다.
각 파트는 독립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각 단계별 핵심 전략을 꿰뚫고 있어야 당황하지 않습니다.
Part 1: Warm-up (도입 및 아이스브레이킹)
이 단계는 채점 비중은 낮지만,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주로 신변잡기적인 질문이 나옵니다.
- 기출 질문:
- "How are you doing today?"
- "Did you possess any trouble finding this building?"
- "Tell me about yourself briefly."
- "What did you do last weekend?"
- 전문가 팁: 너무 길게 대답하지 마세요. 2~3문장으로 간결하고 밝게 대답하며 면접관과의 라포(Rapport)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I'm a bit nervous, but I'm ready to do my best"와 같은 솔직한 표현도 좋은 분위기를 만듭니다.
Part 2: Personal Opinion (일상적 견해)
개인의 취향이나 습관에 대한 질문입니다. 정답은 없으나, 논리적인 근거를 대는 것이 핵심입니다.
- 기출 질문:
- "Do you prefer working alone or in a team? Why?"
- "What is your favorite way to relieve stress?"
- "Do you think digital devices help communication or hinder it?"
- 고득점 전략: 양비론(Both sides)보다는 확실한 하나의 입장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It depends..."로 시작하여 모호하게 답변하면 논리 전개가 꼬일 수 있습니다.
Part 3: Picture & Graph Description (사진 및 도표 묘사)
많은 응시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구간입니다. 사진 묘사 혹은 그래프 분석 중 하나가 출제됩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데이터(매출 추이, 생산량 등)를 다루는 그래프 출제 빈도가 높습니다.
- 기출 유형:
- 사진: 사무실 회의 장면, 공장 생산 라인, 전기차 충전 모습 등.
- 그래프: 2020~2025년 연도별 전기차 판매량 추이(Line graph), 시장 점유율(Pie chart).
- 전문가 경험 및 해결책 (Case Study): 기아 생산직군의 박 과장님은 그래프만 나오면 머리가 하얘지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거시에서 미시로(Macro to Micro)' 전략을 전수했습니다.
- 제목 읽기: "This line graph illustrates the trend of EV sales from 2020 to 2025."
- 전체 경향: "Overall, it shows a steady upward trend."
- 특이점(Peak/Dip): "Notably, the sales peaked in 2024 at 5 million units."
- 원인 추론(중요): "I assume this increase is due to the government's subsidy policy." 단순 묘사(Fact)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분석(Opinion)을 한 문장 덧붙였을 때 점수가 급상승했습니다.
Part 4: Passage Summary (지문 요약 및 청취)
면접관이 짧은 글(약 1분 분량)을 읽어주거나 오디오를 들려준 후, 그 내용을 요약하게 합니다. 메모(Note-taking)가 허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제: 비즈니스 이메일, 회사 공지사항, 사회적 이슈(환경 문제, AI 윤리 등).
- 핵심 기술: 들리는 모든 단어를 적으려 하지 마세요. [주제(Who/What)] - [문제점(Problem)] - [해결책(Solution)] - [결론(Result)]의 키워드만 적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 성공 사례: 청취력이 약했던 수강생에게 '동사(Verb) 중심 메모법'을 가르쳤습니다. 주어는 생략하고 핵심 동작만 적게 함으로써 요약의 정확도를 30% 이상 높였습니다.
Part 5: Discussion (심화 토론)
Part 4의 주제와 연관되거나, 별도의 사회적/비즈니스 이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묻습니다. 꼬리 질문이 집중되는 구간입니다.
- 기출 질문 (2025년 현대차 관련):
- "Do you think fully autonomous driving will be possible within 5 years?"
- "How should companies balance profitability and ESG management?"
- "What are the pros and cons of remote work?"
- 고급 기술: 자신의 직무와 연결 지어 답변하세요. 예를 들어 자율주행 질문에 대해 "As an engineer in the chassis department..."라고 시작하면 전문성(Professionalism) 점수에서 가산을 받습니다.
3. SPA 등급 체계와 레벨 4(입사/승진 커트라인) 달성 필승 전략
SPA는 Level 1부터 Level 8까지 나뉘며, 일반적으로 대졸 신입 입사 및 대리/과장 승진의 기준은 Level 4(35점 이상)입니다. 해외 주재원은 Level 5~6 이상이 요구됩니다.
Level 4 (Intermediate Low)의 정의
- 기본적인 문법 오류가 있더라도 의사소통에 큰 지장이 없는 수준.
- 친숙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음.
- 듣기에서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해 재질문(Pardon?)을 해도 감점이 크지 않음.
Level 5 (Intermediate Mid)의 정의
- 복합문(접속사, 관계대명사)을 사용하여 문장을 길게 이어갈 수 있음.
- 시제(과거, 현재, 미래) 사용이 비교적 정확함.
-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는 능숙함.
[실전 전략] 점수를 갉아먹는 치명적 실수 3가지와 교정법
- 침묵(Silence)은 금물이 아니라 독약입니다.
- 답변이 생각나지 않을 때 한국어 추임새("음...", "어...")를 쓰거나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 Filler words 사용: "Let me see...", "That's a tough question...", "Well, imply put..." 등을 사용하여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 단답형 답변 (Yes/No Killer)
- 면접관: "Do you like watching movies?"
- 나쁜 예: "Yes, I do." (끝)
- 좋은 예: "Yes, absolutely. I'm a big fan of action movies. In fact, I watched 'Mission Impossible' last weekend to blow off steam." (이유 + 상세 정보 추가)
- 못 들었는데 아는 척하기
-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Yes"라고 답하면 동문서답이 되어 치명적입니다.
- 정중한 재요청: "I'm sorry, could you please rephrase that question?", "I missed the last part. Could you say that again?"라고 묻는 것은 감점 요인이 아니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태도로 평가받습니다.
기술적 사양: 비즈니스 어휘로 전문성 높이기 (Expertise)
현대기아차 그룹사 시험인 만큼, 자동차 및 제조 산업 관련 어휘를 적절히 섞어 쓰면 매우 유리합니다.
- 협력: Collaborate, Synergize, Cross-functional team
- 문제 해결: Troubleshoot, Address the issue, Countermeasure
- 자동차/제조: Supply chain (공급망), EV penetration (전기차 침투율), Carbon footprint (탄소 발자국), Yield rate (수율)
4. [심화] 2025년 현대기아차 SPA 핵심 이슈 및 예상 질문 Top 5
전문가로서 분석한 2025년 말 현재, 현대기아차 그룹의 경영 화두가 SPA 문제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이 키워드들을 답변에 녹여내면 '준비된 인재'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1. 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이제 자동차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디바이스입니다.
- 예상 질문: "Why is software becoming more important in the automotive industry?"
- 답변 포인트: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한 차량 성능 개선, 사용자 경험(UX)의 중요성 언급.
2. ESG 경영 및 탄소 중립 (Carbon Neutrality)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선 기업의 생존 전략입니다. RE100, 수소 생태계 등이 키워드입니다.
- 예상 질문: "What efforts should HKAG make to achieve carbon neutrality by 2045?"
- 답변 포인트: 전기차/수소차 라인업 확대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의 재생 에너지 사용(Smart Factory) 언급.
3. 유연근무제 및 조직 문화 (Flexible Work Culture)
MZ 세대와의 소통, 재택근무와 오피스 근무의 조화(Hybrid Work)가 단골 주제입니다.
- 예상 질문: "How can we bridge the gap between older and younger generations in the workplace?"
- 답변 포인트: 역멘토링(Reverse Mentoring), 수평적 소통 채널의 필요성.
4. 글로벌 공급망 위기 (Supply Chain Resilience)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 예상 질문: "How does the global supply chain crisis affect our company?"
- 답변 포인트: 부품 국산화, 공급망 다변화(Diversification)의 중요성.
5. 로보틱스와 UAM (Future Mobility)
자동차를 넘어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입니다.
- 예상 질문: "What is your opinion on flying cars (UAM) as a future transportation?"
- 답변 포인트: 도시 교통 체증(Traffic congestion) 해결, 안전성 규제(Safety regulations) 필요성.
[핵심 주제]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SPA 시험 응시료는 얼마이며, 개인이 신청할 수 있나요?
A. SPA 시험은 일반적으로 현대기아차 그룹 차원에서 주관하며, 입사 지원자나 사내 승진 대상자의 경우 회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합니다. 따라서 개인이 별도로 응시료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일반인이 자신의 실력을 측정하기 위해 사설 기관을 통해 응시할 경우 약 6~8만 원 선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현대차 그룹 입사용 점수로는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인사팀 공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Q2. SPA 시험 재응시 규정은 어떻게 되나요?
A. 사내 임직원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승진 누락자나 등급 미달자의 경우 분기별 혹은 반기별로 재응시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무제한 응시가 가능한 것은 아니며, 부서별 예산이나 정책에 따라 연간 응시 횟수에 제한(예: 연 4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번 볼 때 확실하게 준비해서 목표 등급을 따는 것이 인사 고과 관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Q3. 원어민 면접관과 한국인 면접관 중 누가 더 점수를 잘 주나요?
A. SPA는 2인 1조(면접관 2명, 응시자 1명) 혹은 1:1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면접관의 국적에 따른 점수 유불리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습니다. 채점 기준표(Rubric)가 매우 구체적으로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국인 면접관(교포 포함)은 문법적 오류나 콩글리시 표현을 더 예리하게 잡아내는 경향이 있고, 원어민 면접관은 전반적인 유창성과 태도(Attitude)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일반적인 후기입니다.
Q4. 오픽 IM2 정도 실력인데, SPA 레벨 4가 가능할까요?
A.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픽 IM2는 기초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므로, SPA 유형에 맞는 전략만 익힌다면 레벨 4 달성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픽은 혼자 말하는 독백 형식이지만, SPA는 대화 형식이므로 경청하는 태도(Active Listening)와 질문에 맞게 짧더라도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는 연습을 한다면 오픽 등급 이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오픽보다 SPA가 심리적 압박은 크지만, 점수는 더 후하게 나오는 경향도 있습니다.
Q5. 시험 중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이나 핸드폰을 쓸 수 있나요?
A. 절대 불가능합니다. SPA는 보안이 철저한 시험으로, 시험장 입실 시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는 반납해야 합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당황하지 말고 "Could you explain what that word means?"라고 면접관에게 물어보세요. 이는 감점 사유가 아니며, 오히려 모르는 것을 확인하고 넘어가는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결론: SPA는 '영어'가 아닌 '자신감'과 '전략'의 싸움입니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 SPA 시험의 본질부터 파트별 상세 공략법, 그리고 2025년 최신 트렌드까지 살펴보았습니다. 10년 넘게 수많은 지원자와 직장인을 코칭하며 제가 깨달은 진리는 하나입니다.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려 하지 말고, 완벽하게 소통하려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면접관은 여러분에게 원어민 수준의 발음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보고 싶은 것은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동료와 협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논리력과 태도'입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PREP 구조, Rephrasing(다시 말하기) 기술, 그리고 SDV/ESG와 같은 최신 키워드를 여러분의 무기로 만드세요. 막연한 두려움을 구체적인 전략으로 바꾸는 순간, 목표했던 SPA 레벨 4, 아니 레벨 5 이상의 성적표가 여러분 손에 쥐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다음 승진자 명단에 여러분의 이름이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