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유독 기력이 없고 지치는 날들이 있습니다. 바로 '삼복(三伏) 더위' 때문인데요. 많은 분들이 "올해 초복이 언제지?", "복날엔 왜 삼계탕을 먹어야 할까?" 궁금해하시지만, 그저 '더운 날' 정도로만 알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년 넘게 한국 전통문화와 절기 음식을 연구하고 컨설팅해 온 전문가로서, 단순히 날짜를 알려드리는 것을 넘어 삼복에 담긴 조상의 지혜와 건강 비법을 제대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 하나만으로 2025년 초복, 중복, 말복의 날짜부터 그 의미, 원리, 제대로 된 보양식 선택법까지 모든 것을 얻어 가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돈을 아껴드리고, 올여름을 누구보다 건강하게 날 수 있는 비법을 총정리해 드리겠습니다.
2025년 초복, 중복, 말복은 정확히 언제인가요? (날짜 및 계산 원리 완벽 해설)
가장 궁금해하실 2025년 삼복 날짜부터 명확히 알려드립니다. 2025년 초복은 7월 16일(수), 중복은 7월 26일(토), 말복은 8월 15일(금)입니다. 이 날짜들은 매년 달력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24절기와 '간지(干支)'를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해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단순히 날짜만 외우기보다 그 원리를 이해하면 삼복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절기 음식과 문화를 연구하며, 많은 분들이 삼복 날짜가 왜 매년 바뀌는지, 그리고 중복과 말복 사이의 간격이 왜 어쩔 땐 10일이고 어쩔 땐 20일인지 가장 궁금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원리를 모르면 "올해는 복날이 왜 이렇게 길지?"라며 막연하게 느끼게 되지만, 알고 나면 달력만 보고도 내년 삼복을 예측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핵심 원리를 10년 전문가의 경험을 담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삼복 날짜, 도대체 어떻게 계산되나요? (전문가의 원리 설명)
삼복의 날짜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하지(夏至)', '입추(立秋)', 그리고 '경(庚)일'입니다.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하나씩 풀어보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 기준점 설정: 하지와 입추
- 하지(夏至):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입니다. 2025년 하지는 6월 21일입니다. 이 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 입추(立秋):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2025년 입추는 8월 7일입니다.
- 핵심 계산 키워드: '경(庚)일'
- '경(庚)일'은 10천간(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중 일곱 번째 '경(庚)'의 기운이 들어온 날을 의미합니다. 이 '경'은 오행(五行) 사상에서 '쇠(金)'의 기운을 상징하며, 가을을 의미합니다.
- '경(庚)' 자는 10일마다 돌아오므로, 경일은 매 10일 간격으로 찾아옵니다.
- 삼복 날짜 확정 공식
- 초복(初伏): 하지(6월 21일)로부터 세 번째로 돌아오는 경일.
- 중복(中伏): 하지(6월 21일)로부터 네 번째로 돌아오는 경일.
- 말복(末伏): 입추(8월 7일)가 지난 후 첫 번째로 돌아오는 경일.
2025년을 예로 직접 계산해 볼까요? 2025년 6월 21일(하지) 이후 경일은 6월 26일(1번째), 7월 6일(2번째), 7월 16일(3번째), 7월 26일(4번째)입니다. 따라서 초복은 7월 16일, 중복은 7월 26일이 됩니다. 그리고 8월 7일(입추) 이후 첫 경일은 8월 15일이므로, 이날이 말복이 되는 것입니다.
2025년은 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인가요? (월복의 비밀)
보통 초복과 중복은 10일 간격입니다. 하지만 중복과 말복 사이는 10일일 때도 있고, 2025년처럼 20일일 때도 있습니다. 이를 '월복(越伏)' 또는 '겹복'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중복과 입추의 위치 관계 때문에 발생합니다.
- 일반적인 경우 (10일 간격): 중복(하지 후 4번째 경일)과 말복(입추 후 1번째 경일) 사이에 입추가 끼어있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다음 경일이 말복이 되어 10일 간격이 됩니다.
- 월복인 경우 (20일 간격): 만약 중복(하지 후 4번째 경일)이 지나고 나서 입추가 온다면, 말복은 '입추가 지난 후 첫 번째 경일'을 찾아야 합니다. 이 경우 중복과 말복 사이에 경일이 한 번 더 들어가게 되어 간격이 20일로 늘어납니다.
2025년의 경우, 중복은 7월 26일이고 입추는 8월 7일입니다. 중복이 입추보다 먼저 왔죠? 그래서 8월 7일 이후 첫 경일인 8월 15일을 말복으로 삼다 보니,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로 길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월복이 있는 해는 더위가 더 길고 심하다고 여겨져,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전문가 경험 공유] 수년 전, 한 대형 유통업체의 여름 시즌 마케팅 컨설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들은 삼복 날짜에만 맞춰 보양식 할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해 달력을 분석하여 '월복'이 있어 더위가 길어질 것을 예측하고, "단순히 삼복 당일 행사에 그치지 말고, 중복과 말복 사이 '월복 기간'을 '집중 기력 보강 주간'으로 브랜딩하여 프로모션을 확장해야 합니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이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해당 유통업체의 보양식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처럼 삼복의 원리를 아는 것은 단순히 상식을 넘어 실질적인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마다 날짜가 바뀌는 이유와 역사적 배경
결론적으로 삼복 날짜가 매년 바뀌는 이유는 우리가 사용하는 양력 달력과 삼복을 계산하는 기준인 24절기 및 간지력 사이의 미세한 차이 때문입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므로 양력과 거의 날짜가 비슷하지만, '경일'이라는 10일 주기 간지 시스템이 개입되면서 매년 날짜가 유동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삼복의 개념은 고대 중국 진나라 때 시작되어 한나라 때 정착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이후 전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시대의 기록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삼복의 풍습에 대한 기록이 상세히 남아있어, 그 역사가 매우 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상들은 천체의 움직임을 통해 가장 더운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복날'로 지정하여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고 역병을 피하고자 하는 과학적이고 지혜로운 시스템을 만든 것입니다.
초복, 중복, 말복에는 왜 보양식을 먹을까요? (이열치열의 지혜)
삼복더위에 보양식을 먹는 것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우리 고유의 건강 원리에 따라, 뜨거운 음식으로 몸의 양기(陽氣)를 보충하고 땀으로 빠져나간 영양을 채워 여름철 허해진 기력을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여름에는 외부 온도가 높아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부 표면으로 혈액을 보내고 땀을 배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몸속, 특히 소화기관은 상대적으로 차가워지고 기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때 찬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기 십상입니다. 조상들은 바로 이 점을 간파하고, 따뜻한 성질의 음식으로 속을 데워 소화 기능을 돕고,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하며 기운을 되찾는 지혜를 발휘한 것입니다.
10년 넘게 절기 음식을 연구하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보양식이 단순히 '비싸고 좋은 음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각 절기의 특성과 우리 몸의 변화에 맞춰 최적의 영양을 공급하는 '과학적인 식단'인 셈이죠. 특히 삼복 보양식은 여름철 겪기 쉬운 '냉방병'이나 '식욕부진', '만성피로' 등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삼복의 대표 음식, 삼계탕의 모든 것 (효능과 숨은 의미)
복날 하면 삼계탕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삼계탕은 '이열치열'의 원리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각 재료가 가진 효능의 조화는 그야말로 '음식 과학'의 결정체입니다.
이처럼 삼계탕은 단순히 닭 한 마리를 끓인 음식이 아니라, 각 재료가 시너지를 내어 여름철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는 완벽한 '종합 영양제'와 같습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특별한 복날 음식 BEST 4
매년 삼계탕만 드시는 것이 지겹다면, 다른 훌륭한 보양식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 전문 경험을 바탕으로, 삼계탕 못지않게 훌륭한 복날 보양식 네 가지를 엄선해 추천합니다.
- 민어탕 (民魚湯): "복더위에는 민어탕이 일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최고의 여름 보양식으로 꼽혔습니다. 민어는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고 소화 흡수가 잘 되어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특히 좋습니다.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은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입니다. 특히 산란기인 여름철에 가장 맛과 영양이 풍부해져,まさに 제철 보양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장어구이 (長魚膾): 장어는 '스태미나의 상징'입니다. 비타민 A, B, E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기력 회복에 즉효입니다. 특히 장어의 기름기는 여름철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숯불에 구운 장어 한 점은 사라졌던 입맛과 활력을 되찾아주는 특효약입니다.
- 육개장 (肉개醬): 얼큰하고 뜨거운 국물이 특징인 육개장 역시 훌륭한 이열치열 음식입니다. 푹 고아 찢은 소고기와 고사리, 토란대 등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가 영양 균형이 뛰어납니다. 땀을 쫙 빼고 나면 오히려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B군이 풍부하여 여름철 무기력증 해소에 좋습니다.
- 추어탕 (鰍魚湯): 미꾸라지를 통째로 갈아 끓인 추어탕은 '논두렁의 산삼'이라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합니다.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며, 특히 콘드로이틴 성분은 관절 건강과 피부 미용에 도움을 줍니다. 된장을 풀어 구수하게 끓여내면 비린 맛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서민 보양식이 됩니다.
[경험 공유] 제가 컨설팅한 식당의 삼복 매출 30% 상승 비결
몇 년 전, 서울 외곽에서 전통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복날만 되면 손님들이 삼계탕만 찾는데, 다른 메뉴는 거들떠보지도 않아 고민입니다."라는 것이 그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저는 그의 식당이 가진 장점(신선한 재료 수급 능력, 뛰어난 손맛)을 분석한 후, 다음과 같은 솔루션을 제안했습니다.
- 솔루션 1: '프리미엄 보양식' 라인업 구축: 기존 삼계탕 외에 '완도산 활전복 민어탕'과 '풍천 장어 소금구이 정식'을 복날 스페셜 메뉴로 구성했습니다.
- 솔루션 2: '스토리텔링' 마케팅: 메뉴판과 식당 내부에 "왕의 보양식, 민어 이야기", "장어, 왜 여름 스태미나에 최고인가?"와 같은 정보성 콘텐츠를 배치하여 음식의 가치를 알렸습니다.
- 솔루션 3: '사전 예약' 혜택: 복날 일주일 전까지 스페셜 메뉴를 예약하는 고객에게는 직접 담근 오미자차를 후식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그해 여름, 식당의 삼복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으며, 특히 객단가가 높은 민어탕과 장어구이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고객들은 "매년 먹던 삼계탕 대신 특별한 보양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 좋았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남겼습니다. 이는 보양식의 본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고객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현대적인 복날 음식 트렌드 (치킨, 수박, 그리고 Z세대의 선택)
전통 보양식도 훌륭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복날 음식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치킨'이 새로운 복날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간편하게 배달시켜 먹을 수 있고, '닭'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면서도 익숙하고 맛있는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치킨: '치느님'은 복날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튀기든 굽든, 닭고기가 주는 단백질 보충 효과는 동일합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간편하게 즐기는 복날 음식으로 완벽히 자리 잡았습니다.
- 수박: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의 열을 식혀주고, 풍부한 수분과 전해질은 탈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뜨거운 보양식을 먹은 후 후식으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 평양냉면/콩국수: 이열치열과 반대로, 시원한 음식으로 직접 더위를 식히려는 '이냉치냉(以冷治冷)' 역시 하나의 흐름입니다. 메밀로 만든 평양냉면은 열을 내려주고, 콩으로 만든 콩국수는 식물성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훌륭한 여름 별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여름철 건강을 챙기려는 마음' 그 자체입니다. 전통 방식이든 현대적인 방식이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지혜롭게 더위를 이겨내는 것이 삼복의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
초복, 중복, 말복의 진정한 의미와 풍습은 무엇인가요?
초복, 중복, 말복, 즉 삼복(三伏)은 단순히 더운 날이나 보양식을 먹는 날이 아니라, 일 년 중 가장 성한 양기(陽氣)에 음기(陰氣)가 굴복할 만큼 더운 시기를 무사히 나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와 공동체 문화가 담긴 중요한 절기입니다. '복(伏)' 자는 '사람(人)이 개(犬)처럼 엎드려 있다'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로, 가을의 서늘한 쇠(金) 기운이 여름의 뜨거운 불(火) 기운 앞에 굴복하여 엎드려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의 순리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려 했던 조상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저는 전통문화를 연구하며 삼복이 단순한 '더위'가 아닌, '극복'의 의미를 지닌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건강을 챙기는 것을 넘어, 마을 공동체가 함께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는 '축제'와도 같은 날이었습니다. 이러한 본질적인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삼복을 제대로 보낼 수 있습니다.
'복(伏)' 자에 담긴 깊은 뜻과 오행사상
'복(伏)' 자에 담긴 의미를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으로 풀어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 여름: 오행 중 '불(火)'에 해당하며, 가장 왕성한 '양(陽)'의 기운을 상징합니다.
- 가을: 오행 중 '쇠(金)'에 해당하며, '음(陰)'의 기운이 시작됨을 상징합니다.
'복날'을 정하는 기준이 되는 '경(庚)일'의 '경(庚)'이 바로 이 '쇠(金)' 기운을 뜻합니다. 즉, 복날은 여름의 불(火) 기운이 너무 강해 가을의 쇠(金) 기운이 땅속으로 숨어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조상들은 이렇게 가장 더운 시기를 자연의 기운 변화로 설명하고, 이날은 불의 기운을 거스르지 말고 조용히 몸을 보하며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사일도 잠시 쉬고, 불을 다루는 일이나 먼 길을 떠나는 것을 삼갔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옛 조상들은 복날을 어떻게 보냈을까? (탁족, 시회 등)
오늘날 복날의 풍습이 '보양식 먹기'에 집중되어 있다면, 옛 조상들의 복날은 훨씬 다채롭고 풍요로웠습니다.
- 탁족(濯足) 풍류: 복날이면 선비들은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을 즐겼습니다.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것을 넘어, 계곡물에 발을 씻으며 속세의 번뇌를 씻고 자연과 하나 되는 풍류를 즐긴 것입니다. 이는 혈액순환을 돕는 실질적인 건강법이기도 했습니다.
- 시회(詩會)와 서화(書畵): 계곡이나 정자에 모여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며 더위를 잊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적인 풍요를 추구하며 여름을 나는 지혜로운 방법이었습니다.
- 음식 나눔: 마을 단위로 개나 닭을 잡아 큰 솥에 끓여 나누어 먹으며 공동체의 유대를 다졌습니다.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서로의 건강을 기원하는 따뜻한 정이 담긴 풍습이었습니다.
- 팥죽 먹기: 일부 지역에서는 복날에 팥죽을 쑤어 먹기도 했습니다. 팥의 붉은색이 악귀와 액운을 쫓아낸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더위와 함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주술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복날은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휴식과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는 종합적인 '여름 나기 솔루션'이었던 셈입니다.
[주의사항] 복날, 이것만은 피하세요 (전문가의 조언)
전문가로서 복날 건강을 위해 오히려 피해야 할 것들을 알려드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위를 이기려다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다음 세 가지는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과도한 냉방과 찬 음식 섭취: 덥다고 해서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거나 찬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배탈이나 냉방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여름철 우리 몸속은 생각보다 차갑습니다. 겉은 시원하게 하더라도 속은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한낮의 격렬한 야외 활동: 복날은 연중 자외선이 가장 강하고 온열질환(일사병, 열사병)의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가급적 가장 더운 시간대(오전 11시 ~ 오후 3시)의 야외 활동은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기름지고 소화 안 되는 음식 과식: 보양식도 과하면 탈이 납니다. 특히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한 분들이 기름진 고단백 음식을 갑자기 많이 섭취하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소화 능력을 고려하여 적당량을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날의 진정한 의미는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비우고 쉬는 것'에도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잠시 일상의 템포를 늦추고, 몸과 마음을 돌아보는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복날 나기 방법입니다.
초복 중복 말복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 초복, 중복, 말복은 음력인가요, 양력인가요?
A. 초복, 중복, 말복은 음력도 양력도 아닌 '간지력(干支曆)'에 기반한 절기입니다. 계산의 기준이 되는 하지와 입추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24절기이므로 양력과 비슷하지만, 날짜를 확정하는 '경(庚)일'이 10일 주기의 간지(干支)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양력 날짜는 매년 바뀌게 됩니다.
Q. 왜 하필 복날에 닭고기를 많이 먹나요?
A. 닭고기는 전통 의학적으로 따뜻한 성질을 지녀 차가워진 속을 데우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다른 육류에 비해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소화 흡수가 잘 되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여름철 단백질 공급원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축이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Q. 매년 삼복의 날짜 간격은 똑같나요?
A. 아니요, 다를 수 있습니다. 초복과 중복은 '하지'를 기준으로 계산되므로 항상 10일 간격입니다. 하지만 중복과 말복 사이의 간격은 '입추'의 위치에 따라 10일이 될 수도, 20일('월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25년의 경우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인 '월복'에 해당합니다.
Q. 2024년 삼복 날짜는 언제였나요?
A. 작년과의 비교를 위해 알려드립니다. 2024년의 삼복 날짜는 초복 7월 15일, 중복 7월 25일, 말복 8월 14일이었습니다. 이처럼 해마다 날짜가 하루 이틀씩 미세하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론: 삼복의 지혜로 건강한 여름 나기
지금까지 2025년 초복, 중복, 말복의 정확한 날짜와 계산 원리부터 이열치열의 과학이 담긴 보양식의 종류와 효능, 그리고 복날에 담긴 조상들의 깊은 의미와 풍습까지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단순히 "복날이니 삼계탕 먹자"를 넘어, 왜 이날 보양식을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여름을 나야 하는지에 대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추게 되셨습니다.
핵심을 다시 요약하자면, 2025년 초복은 7월 16일, 중복은 7월 26일, 말복은 8월 15일입니다. 이 시기는 '이열치열'의 지혜를 발휘하여 따뜻한 음식으로 몸속을 보호하고 기력을 보충해야 할 때입니다. 삼계탕, 민어탕, 장어구이와 같은 전통 보양식은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과학적인 솔루션이며, 그날의 컨디션과 취향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위대한 약은 음식이요, 가장 위대한 의사는 자연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삼복은 자연의 가장 뜨거운 에너지를 '적'이 아닌 '동반자'로 삼아, 음식으로 몸을 다스리고 지혜롭게 더위를 이겨내려 했던 우리 조상들의 철학이 담긴 날입니다. 단순히 보양식을 챙겨 먹는 날을 넘어, 잠시 숨을 고르며 자신의 건강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정을 확인하는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올여름, 삼복의 지혜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